‘특화 전달 기술’로 장영실상 수상 ‘애터미’-손상된 세포 찾아 맞춤 전달…‘표적 화장품’
노승욱 기자 2020.07.03. 오전 10:18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 ‘애터미(Atomy)’의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가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화장품에 단순히 피부 개선 효능성분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상된 피부세포에 각 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개발한 ‘특화 전달 기술’이 혁신 기술로 인정받은 결과다.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기존 동일 성능 제품 대비 뛰어난 가성비로 ‘9초에 하나씩’ 팔릴 만큼 히트를 쳤다. 지난 6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870만개에 달해 연내 1000만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같은 애터미 열풍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가성비는 물론, ‘소재(원료·성분)’ 못지않게 ‘전달(기능·효율성)’을 중시하는 ‘실사구시’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애터미 본사 전경과 애터미의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 애터미는 이 화장품에 적용한 ‘특화 전달 기술’로 최근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애터미, 두 번째 장영실상 수상
▷오(誤)전달 막아 효능·가성비 높여
IR52장영실상은 조선시대 최고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따서 1991년 제정한 상이다. 신기술제품을 개발·상품화해 산업기술 혁신에 앞장선 국내 업체와 연구소의 기술 개발 담당자를 매주 선정해 수여한다. 애터미의 IR52장영실상 수상은 지난 2012년 ‘생체지질을 이용한 선택적 농축 나노캡슐과 이를 이용한 화장품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애터미 에센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애터미는 지난 2009년 창립해 현재 전 세계 14개 법인에서 ‘직접판매’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애터미가 개발한 특화 전달 기술은 피부 개선 효능성분이 손상된 피부세포를 찾아서 빠르고 정확하게 흡수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피부는 단조로워 보이지만 보습, 탄력, 미백 등에 관여하는 세포가 제각각이다. 가령 미백 담당 세포에는 미백성분을 전달해야지, 탄력성분을 전달하면 큰 효과가 없다.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이런 효능성분의 오(誤)전달을 막고 손상된 세포에만 전달해 피부 미용·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른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비슷한 원리다.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의 피부 개선 효과는 P&K피부임상연구센타에서 공식 입증됐다. 제품의 효과는 연령, 피부 상태 등 개인별 차이가 있으나 2~4주 이상 특정 기간 사용했을 때 진피 치밀도가 17% 상승했고, 주름은 14% 이상 개선, 탄력 개선 11.8%, 보습 개선 21.9% 등의 효능이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평균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도 각종 개선도가 두 배 이상 뛰어난 수준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PCT 국제특허와 중국특허 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코스메슈티컬 정점
▷화장품+의약품 기술…즉각 효과 입증
애터미의 특화 전달 기술은 화장품에 의약품 기술을 접목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의 정점이란 평가다. 항노화·미백성분을 피부와 유사하고 안전하게 배합하는 ‘화장품 DDS 기술(Drug Delivery System·화장품 효능성분 전달 기술)’과 해당 성분이 손상된 피부세포에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약품 DDS 기술(표적형 약물 전달 기술)’을 융복합한 것. 갈수록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화장품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는 셈이다.
애터미의 장영실상 수상은 최근 화장품 산업 트렌드가 ‘소재’ 중심에서 ‘전달’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전달 기술 최적화로 효능성분의 낭비를 최소화하면 같은 용량 화장품도 성능이 크게 개선돼 가성비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은영 애터미 상품기획팀 실장은 “화장품 성분은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이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브랜드 기업이라면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 최근 업계에서는 화장품에 무엇을 넣었는가보다, 그것을 피부에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판매 채널 주 고객층인 50대 이상 여성들이 과시형·이미지형 소비에서 실속형 스마트 소비로 옮겨가는 분위기도 읽힌다.
“과거에는 김희애 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보며 소비자들이 ‘이 화장품을 쓰면 나도 김희애처럼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제품 옆면에 표기된 성분도 거의 안 보고 샀다. 요즘 소비자는 다르다. 더 이상 광고 모델에 혹하지 않고 실제 효용을 따지기 시작했다. 특히 직접판매의 주 고객층인 오팔 세대,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패턴이 더욱 스마트해졌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는 있지만, 그 경제력을 갖추느라 고생도 많이 했기에 합리적 소비성향을 보인다. 과거에 비해 IT기기도 잘 활용해 정보력도 높아졌다. 여기에 원브랜드숍과 TV홈쇼핑 성장, 또 기존 기업이 신사업으로 화장품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큼 경쟁이 심화되며 화장품 가격의 거품이 빠지는 추세다.”
이은영 실장의 설명이다.
인터뷰 | 이은영 애터미 상품기획팀 실장·이현숙 한국콜마 스킨케어연구소 수석연구원
광고 없이 입소문으로 대박…‘품질’이 최고 마케팅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애터미와 한국콜마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총 9명의 연구원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애터미는 이은영 상품기획팀 실장 등 2명, 한국콜마는 스킨, 세럼, 앰플, 크림, 로션, 아이크림 등 제형별로 연구원 한 명씩과 이현숙 수석연구원이 총괄로 참여했다.
Q.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A 애터미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 라인은 지난 2017년 9월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국내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올해도 월평균 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70만개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0만개를 넘길 전망이다.
Q. 코로나19에 직접판매 채널이 위축되지 않았나.
A 영업에 일부 고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데이세미나, 석세스아카데미 등 본사에서 주관하던 회원 행사를 지난 2월부터 무기한 연기 중이다. 회원센터는 물론, 센터 외 공간에서의 회원 모임도 모두 금지했다. 대신 각종 세미나나 회원 행사를 모두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온라인 회의 앱을 통한 가상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애터미는 기존에도 제품 설명은 직접 만나서 했지만, 실제 구매는 온라인 직영몰을 통해 이뤄졌다. 사내 영상팀도 자체 운영하며 상품 소개 영상 등을 직접 제작, 링크를 전송하고 있어 온라인 전환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졌다. 해외 13개국에 진출한 법인의 회원들과는 ‘줌’을 통해 오히려 더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돼 해외 사업이 더 활발해진 측면도 있다. 실제 영업 실적은 월별 차이가 있지만 6월 말 기준 전년 대비 소폭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Q. 끝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A 애터미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출시 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역시 가장 좋은 마케팅은 ‘제품의 품질’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재확인한 단면이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5호 (2020.07.01~07.07일자) 기사입니다]
기사원문 :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7/68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