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시장서 한국암웨이 아성 흔들...'토종' 애터미 국내매출 추월
나수완 기자 2020.05.08 07:10
직판업계 ‘빅2’인 한국암웨이(대표 배수정)와 애터미(대표 박한길)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12년 연속 성장을 이어온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반면, 애터미는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직판시장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직판업체의 총 매출액은 일정 회원에게 주어지는 후원수당을 포함하는데, 이를 제외한 개별기준 매출로 보면 애터미가 암웨이를 앞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74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 전년 대비 22% 가량 감소한 78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애터미의 지난해 매출 75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하며 한국암웨이를 넘어섰다. 애터미 연간 매출이 한국암웨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회원 후원수당인 매출에누리를 합한 총매출액은 한국암웨이가 1조 1321억 원, 애터미는 1조 1310억 원으로 한국암웨이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애터미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격차를 더 벌렸다. 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줄었지만 애터미는 약 3% 정도인 반면 한국암웨이는 22%가 급감했다. 애터미 영업이익은 지난해 1054억 원으로, 한국암웨이 783억 원을 앞질렀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12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장기 성장 피로도가 누적됐고 대외 경제 여건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터미는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애터미 최근 5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5년 전년 대비 39% 성장한 4401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15%, 2017년 18%, 2018년 10%가 성장한 5066억 원, 5978억 원, 6571억 원으로 놀라운 성적표를 안았다.
애터미의 성공요인은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데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원가 비율은 2010년 36%에서 2019년에는 46%로 상승했다. 판매관리비는 2019년 11%로 동종업계보다 원가비중은 30%이상 높고 비용은 절반이상 낮췄다.
애터미 관계자는 “좋은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절대품질 절대가격의 제품철학과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주요 성장 요인”이라고 말했다.
애터미는 해외법인 확장과 온라인 컨텐츠 강화를 통한 글로벌화를 향후 전략으로 꼽았다.
애터미는 창립 10년 만에 13개국을 오픈을 했음은 물론, 올 하반기 중국‧콜롬비아‧인도‧터키‧홍콩 등 해외법인 오픈을 준비 중이다.
애터미 관계자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회원은 300만 명 이상이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각종 컨텐츠 채널을 통해 회원들이 활용할 만한 비즈니스 노하우, 강의, 제품정보 등을 영상, 카드뉴스, SNS 등의 형태로 온라인 컨텐츠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온라인 컨텐츠를 확대해 글로벌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암웨이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 체질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사업자 대상 보상 강화, 디지털 플랫폼 도입,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단계시장은 애터미와 한국암웨이의 양강 체계가 공고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암웨이와 애터미의 매출액 합계는 전체 다단계 시장 매출의 43%를 차지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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